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도서 "화"에서 찾아보겠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혹은 일상에서 당신은 화를 품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유조차 모른 채 감정이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내 마음에 독을 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틱낫한 스님의 화 다루는 지혜
베트남 출신의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Thích Nhất Hạnh)은 평생 10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며 화와 같은 감정을 다루는 지혜를 나눴습니다. 그의 저서 Anger에서 틱낫한 스님은 "화는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아기와 같다"고 비유합니다.
화를 대하는 당신의 방식은?
화를 내거나 참는 것만이 방법은 아닙니다.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화를 이해하고 치유로 이끄는 지혜를 배워보세요.
1. 화는 우리의 감정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화가 날 때 우리는 흔히 상대를 탓하거나,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리곤 합니다. 그러나 화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변화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관계보다 소중한 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까요?
틱낫한 스님은 화를 "우는 아기"에 비유합니다. 아기가 우는 이유는 배가 고프거나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내면에서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 고통이나 불편함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화를 다루는 첫걸음은 자각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그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세요. 의식적으로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서 내 안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화의 강도는 줄어듭니다.
2. 화를 다스리는 방법: "익히기"
틱낫한 스님은 화를 다스리는 과정을 "감자를 익히는 것"에 비유합니다. 익지 않은 감자는 딱딱하고 먹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워지고 맛있게 변하듯, 화도 충분한 시간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감정을 보살피기 위해서 우리의 몸을 보살피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그가 제안하는 간단한 실천법입니다:
- 호흡에 집중하기: 들숨과 날숨을 자각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그렇게 현재의 감각에 집중합니다. 호흡을 의식적으로 할 때 생기는 자각의 에너지로 자신을 몸을 감싸안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미소 짓기: 억지로라도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으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 몸의 자각하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신체 각 부위를 의식적으로 느껴봅니다.
이 과정은 단 몇 분만으로도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며 화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3. 화는 관계를 치유하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화가 날 때 종종 상대를 탓하거나, 문제를 밖에서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틱낫한 스님은 화의 원인이 내면에 자리 잡은 습관이나 씨앗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 부모의 엄격함 속에서 자랐다면, 그 습관적 반응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화를 풀기 위해서는 다음의 단계를 시도해보세요:
-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의 이유를 깊이 들어보세요.
- 자신의 감정 표현하기: "당신이 이랬기 때문에 화가 났다"가 아니라,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최선을 다해 분노의 원인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원인이 제공되었다면 서로의 불편함을 씻고 반드시 당사자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 화해의 손길 내밀기: 감정이 정리된 뒤 먼저 손을 내밀어 관계를 회복하려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무슨 말이나 행동이 미숙한 탓에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놓아야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화해는 타인과의 조화이자, 곹 자신과의 조우"하고 말합니다. 화를 푸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길로 나아갑니다.